1. 아버지의 총애를 독차지하다
요셉은 야곱의 11번째 아들로 여러 아들 중 가장 사랑을 받았는데, 왜냐 하면 야곱이 가장 사랑한 아내 라헬에게서 낳은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아버지 야곱이 요셉에게만 외투로 색동옷을 입혀 주니까[1] 이 때문에 이복형들에게 질투를 산다.
2. 꿈쟁이 요셉
요셉은 인상적인 꿈을 2번이나 꾸었다. 첫 꿈은 형제들의 형제들의 보릿단 11개가 자신의 보릿단에게 절을 하는 꿈이었다. 2번째 꿈은 해, 달, 별 11개가 자신의 별에게 절하는 꿈이었다. 해와 달이라면 아버지와 어머니를 가리키는데, 요셉의 친모는 오래 전 동생을 낳고 죽었으므로, 달이 의미하는 것은 큰어머니 레아!? 2번째 꿈은 아버지 야곱도 달갑지 않게 생각하여 나무라는 한편, 아들인 요셉이 미래에 크게 성장할 예시를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 말대로라면 부모도 자신한테 엎드려 절한다는 것이 되는 것이니.
그 꿈 이후로 형들은 요셉을 꿈쟁이라고 비난했다.[2] 이뿐만이 아니라 창세기 37장 4절에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그를 자기들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평화롭게 말할 수 없었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즉 형제면서도 서로 인사도 안 하는 사이였다는 이야기.
3. 이집트로 팔려가다
어느 날 요셉이 아버지의 명을 받고 양을 잘 보살피고 있는지 확인하러 형들이 있는 먼 곳으로 갔다. 요셉이 오는 것을 보고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대다수 형들은 그를 죽이려 했으나, 장남인 르우벤이 형제의 피를 볼 수는 없다며 마른 우물에 넣자고 제의한다. 그리하여 형들은 요셉을 붙잡아 색동 겉옷을 벗기고 마른 우물에 집어 넣는다.
르우벤은 나중에 몰래 꺼내줄 생각이었으나 그가 잠시 양들을 살펴보러 자리를 뜬 사이 형제들이 지나가는 '이집트로 가는 상인들'[3]을 보고, 넷째 형 유다가 "그래도 형제를 절대로 죽일 수 없으니 차라리 요셉을 파는 게 낫다"고 판단, 은화 20냥에 팔아 넘긴다. 르우벤은 요셉이 팔려간 사실을 알고 "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다"고 슬퍼하나 형제들은 양 한마리를 죽여 요셉의 옷에 피를 묻힌 후 야곱에게 "요셉이 맹수에게 잡혀갔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 후 요셉은 이집트 경호대장 보디발에게 팔리는데, 정직하고 현명하며 성실했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기 때문에 보디발에게 엄청난 총애를 받으면서 단순 노예가 아닌 집사[4]로 일하게 되어 집안의 모든 재산을 통솔하는 등 풍요한 삶을 살았으나…[5]
4.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히다
경호대장의 아내가 몸매와 얼굴이 뛰어났던 요셉에게 진심 반해서 욕정을 품고 "나와 동침하자!"하며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에 함께 자자고 유혹할 때 성실한 요셉은 자신을 천거한 보디발의 고마움을 생각하여 "죽어도 따를 수 없다"면서 이를 공손히 거절했고, 안주인이 요셉의 옷자락을 붙들고 매달리자 옷이 벗겨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 밖으로 달아나 버린다. 안주인은 요셉의 옷자락을 남편에게 들이대며 역으로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모함하여 거짓 고발하면서, 요셉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6] 요셉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지만, 달리 생각해 본다면 운이 아주 좋았다고 볼 수도 있다. 고대 사회에서 노예의 취급을 생각할 때 강간 혐의가 붙으면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었으니.[7] 그 곳에서도 요셉은 간수장의 마음에 들어, 모든 죄수의 일을 전부 요셉이 처리하게 되었다.
5. 요셉의 해몽
얼마 후 파라오의 술 따르는 시종과 빵 만드는 시종이 파라오에게 잘못을 저질러 감옥에 갇힌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꿈을 꾸는데, 술 만드는 시종은 포도나무 가지 3개가 달린 포도나무의 꿈을 꾼다. 그 나무에서 열린 포도로 만든 포도주를 파라오에게 바치는 꿈이었다. 요셉은 "사흘 내로 복직되어 파라오의 손에 술을 올리게 될 것"이라 해몽한다. 요셉의 해몽을 옆에서 듣고 빵 만드는 시종도 비슷한 꿈[8]을 해몽해 달라고 하는데 요셉은 "사흘 만에 처형당하여 새들이 살을 쪼아먹게 될 것"이라고 해몽했다. 모두 요셉의 말대로 현실이 되었는데... 술 따르는 시종은 복직이 되었으나, 자신은 결백하니 파라오에게 사정을 아뢰어 달라고 했던, 요셉의 부탁을 깡그리 잊어 버린다[9]. 이놈이... 자기도 읍소해서 구해주거나 한 건 아니잖아
6. 파라오의 눈에 들다
그리고 2년이 지나 파라오가 꿈을 꾸고는 마음이 불안해 꿈 해몽자를 찾지만, 모든 요술사와 현인도 풀이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술 따르는 시종이 요셉을 기억해 내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파라오에게 말한다.
파라오의 꿈은 살찐 암소 7마리가 나일강가에서 풀을 뜯고 있는데 '피골이 상접한 흉칙한'[10] 암소 7마리가 먼저의 암소들을 잡아먹는 꿈이 한가지, 잘 여문 이삭 7개를 바싹 마른 이삭 7개가 삼켜버리는 꿈이 다른 한가지였다. 요셉은 이를 7년 동안의 대 풍년과 7년 동안의 대 흉년으로 해몽한다. 요셉은 지혜로운 사람에게 이집트를 맡기고, 풍년 7년 동안 이집트 땅 수확의 5분의 1을 저축하라고 조언한다. 파라오는 요셉을 경이롭게 여겨 인장 반지를 빼어 끼워주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내린다. 파라오 아래 2인자그렇다고 콩라인이 아니다인 총리가 된 요셉은 풍년인 7년 동안 왕실 창고에 곡식을 풍족하게 저축해둔다.
7년의 대흉년 동안 이집트는 저축해둔 엄청난 물량의 곡식 덕으로 기근을 모면할 수 있었으나, 다른 지역은 대비를 안해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11] 그 때문에 외국인들이 이집트로 와서 곡물을 사 갔는데, 가나안 역시 기근을 피할 수 없었으므로 야곱은 자식들에게 이집트로 가서 곡물을 사오도록 시킨다. 이 때 야곱은 막내아들 베냐민만은 보내지 않는데, 요셉처럼 변을 당할까봐 걱정스러워서 그런 것이다.
7. 형제들과 상봉하다
백성에게 곡물을 파는 이가 요셉이었기에, 요셉의 형들은 이집트에 오자 얼굴을 땅에 대고 요셉에게 절한다 졸지에 과거에 꿨던 꿈이 현실이 된 셈이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형들은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요셉은 아직 형들이 과거에 자신을 노예로 판 일이 생각나 약간의 복수심이 생겼고 친동생 베냐민의 생사도 알고 싶기에, 정체를 밝히지 않고 형들을 첩자로 몬다. 형들은 "우리는 첩자가 아니며, 고향에 계신 아버지와 동생을 위해 곡물을 사러 온 것 뿐"이라며 해명하나, 요셉은 "여러분 중 한 사람이 여기 남고 나머지 사람들이 가서 막내동생을 데려오면 그 말을 믿어주겠다."라며 전부 옥에 가두어 버린다. 형들은 "우리가 요셉에게 못된 짓을 해서 벌을 받는 것"이라 불안해하고, 요셉이 야곱의 차남 시므온을 지목하여 그만 남고 나머지는 돌아간다.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에게 "베냐민을 데려가야 형제가 살 수 있다"고 했으나 야곱은 거부한다.[12] 그러나 이집트에서 사온 곡식도 전부 다 소진되고, 다시 곡식을 사러 갈 수 밖에 없었기에, 야곱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베냐민을 함께 보내기로 한다.
형제들은 이번에는 환대를 받고, 요셉의 집에 초대되어 호화로운 식사를 함께 한다. 형제들은 관리인에게 지난번 곡식자루에서 나온 돈을 돌려주며 상황을 설명하자, 미리 요셉에게 지시받은 관리인은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일 것이다. 나는 지난번 곡식값은 벌써 받았다."고 하며 돈을 받지 않았다. 시므온도 그간 감옥에 갇히지 않고 방에서 편히 지내고 있었다. 요셉은 형들에게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특히 베냐민을 총애한다.[13]그리고 형제들 순으로 자리를 앉힌 후 식사를 하게 했다.[14] 요셉은 형제들의 곡식자루에 가져갈 수 있을 만큼 곡물을 채워 주고, 막내동생 베냐민의 곡식자루에는 몰래 자기 은잔을 집어넣도록 지시한다. 형들이 옛날에 자신을 팔아버린 것처럼 막내동생 베냐민도 버리고 가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서였다.
형제들은 기분 좋게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갑자기 이집트 병사들에게 잡혀 은잔 도둑의 누명을 쓰게 되는데, 베냐민의 곡식자루에 은잔이 발견되자 결국 또다시 요셉 앞에 끌려가게 된다. 요셉은 "베냐민이 잘못을 저질렀으니 베냐민만 남기고 나머지는 돌아가라"고 명한다. 이때 형제 중 4남 유다[15]가 아버지 야곱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대신 종으로 남겠다고 간청한다. 일부 만화판에서는 나머지 형제들도 서로 "내가 남을 테니 베냐민만은 보내 달라"고 요셉에게 사정한다.
요셉은 주위의 모든 이를 물린 후 목놓아 울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형들은 요셉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며 요셉은 형들을 용서한다. 이후 요셉은 형들에게 아버지 야곱을 모셔오게 하고, 그들은 이집트 고센 땅에 머무르게 된다. 이후 요셉은 110세까지 살게 되는데, 죽기 전 "언젠가 자손들이 고향에 돌아가면 가나안 땅에 묻어 달라"고 당부한다. 그리하여 죽을 때는 이집트에 묻히나, 자손들이 이집트를 나갈 때 가나안 땅으로 옮겨진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나중에 세월이 지나 탈출기의 시대로 가면, 요셉의 공적이 희미해져서 요셉과 형제들의 후손들은 단순한 이방인 취급을 받고 노예취급을 받는다. 안습. 사실 역사적으로 보자면 이것은 요셉이 총리로 있을때 파라오가 외부 유목민인 힉소스 계통의 혈통이었는데[16] 이집트인들이 요셉이 죽은 후 힉소스인들을 몰아내면서 지배층이 바뀌어 그렇게 된 것이었다.
8. 기타
그의 생애를 살펴보면 예수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수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반면 유대인에게는 미움받았고, 요셉 역시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지만 형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예수는 이스카리옷 유다가 은화 30냥에 팔았고, 요셉은 형들이 은화 20냥에 팔았고 누명을 쓰고 고난을 당했으며, 예수가 못 박힐 때 같이 십자가형을 받은 두 죄수 중 하나(디스마)는 구원받고 다른 하나(제스따스)는 지옥으로 떨어진 것은 요셉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만난 두 죄수의 처지와 유사하며, 예수가 본격적으로 공생애에 나설 때의 나이와 요셉이 이집트 최고대신의 지위에 올랐을 떄의 나이는 30세 전후이다.[17]
이집트의 기록에는 이방인이 재상이 되었다든가 7년간 가뭄이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는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대략 이 시기가 이집트 북부 지방을 팔레스타인에서 온 유목민이 지배하고 있던 힉소스 왕조 시대인 걸 보면 팔레스타인 유목민 출신이 관료로 출세할 가능성은 있다. 심지어 힉소스 왕조의 왕 중에는 야쿱-하르(Yaqub-Har, 야곱의 영광)이라는 이름의 왕도 있었다. 하지만 '야곱'이라는 이름은 딱히 히브리인들만 쓴 것이 아니라 당시 셈 어족 전반에서 널리 쓰이던 이름이었기에 확신할 수는 없다. 한편으론 요셉의 이름이 새겨진,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된 동전이 발견되기도 했다는 등, 아예 성경상의 전설에만 나오는 인물로 치부할 수만도 없는 듯하다. 이 동전에는 2가지의 상형문자로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하나는 그의 원래 이름인 '요셉'으로, 다른 하나는 파라오가 재무장관이 된 그에게 선사한 이집트식 이름인 '사바 사바니'[18]로 새겨져 있었다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