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

나를 만지는 자가 나를 죽이겠나이다

•히브리인들에게서 독특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고엘 제도'(민 35:19-21), 즉 자신의 혈족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을 경우 반드시 그 죽은 자의 일가 친척이 보복토록 규정하고 있는 율법을 상기시켜 준다. 이와 유사한 규정은 고대 로마인이나 고울인(Gaul, 프랑스인)에게서도 발견되는데 어떤 범죄로 인해 추방령을 당할 자는 모든 법적 권한을 박탈당했다. 따라서 그 누구라도 자유롭게 그를 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본절은 성경의 난해한 구절 중 하나로 남는데, 그 까닭은 당시 아담과 하와 외에 가인에게 복수할 또 다른 사람이 있었는가 하는 의문점 때문이다. 즉 1장부터 본장에 이르기까지의 기록 중에는 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이 네 인물만이 언급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 학자들간에는 서로 의견이 분분한데 그중 대표적인 견해는 다음과 같다.
(1) 장차 태어날 아담의 또 다른 후손을 염두에 둔 말이다(Delitzsch).
(2) 굶주린 들짐승을 가리킨다(Josephus).
(3) 이미 아담과 하와 사이에서 태어나 도처에 살고 있는 많은 자손들을 의미한다(Havernick).
다만 이들은 구속사에 필요한 인물만을 선택 기록하는 성경 기록 특징상 성경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러한 견해 중 많은 학자들의 지지를 받을 뿐 아니라 뒤에 이어지는 문맥과도 부합되는 견해는 세번째 견해이다.